수요설교

성령의 능력으로 행하라.
2026-09-16 14:50:35
홍기칠
조회수   3
설교본문 고전2:1-16
설교자 홍기칠 목사
설교일 2026-09-16

20260916 수요설교

제목: 성령의 능력으로 행하라

본문: 고전2:1-16

 

I.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무기를 하나씩 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해박한 지식과 명문대 학위, 누군가는 오랜 직장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인맥, 또 누군가는 넉넉한 재정과 세상적인 수완을 자신의 힘으로 삼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합니다. 더 똑똑해져라. 더 화려하게 자신을 포장하라. 설득력 있는 논리와 말재주를 가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고린도전서의 배경이 되는 고린도라는 도시 역시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고린도는 당시 항구 도시이자 문화, 경제, 철학의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당시 고린도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것은 바로 수사학(웅변술)’세상적 지혜였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 화려한 철학적 논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사학자들은 그 도시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고린도 도시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파송된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인간적으로 볼 때 바울은 고린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는 앞서 빌립보에서 매를 맞고 옥에 갇혔었고,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서는 폭동을 피해 도망쳐야 했으며, 아테네에서는 지성인들과의 논쟁에서 큰 냉대를 경험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 고린도에 도달한 바울은, 외모도 비천했고 말씨도 수사학자들처럼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3절에서 바울은 당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약함과 두려움속에서 사도 바울은 놀라운 역설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는 세상의 지혜나 화려한 말재주로 성도들을 설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지신 십자가만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야말로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참된 지혜이자 능력임을 밝힙니다.

 

오늘 본문 고린도전서 2장을 통해, 세상 지혜의 한계를 지적하고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의 깊은 신학적 은혜를 밝혀줍니다. 이 시간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세상의 자랑을 내려놓고 오직 성령께서 알게 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II. 본론

1. 오직 십자가의 복음만을 자랑하는 신앙 (1~5)

성도는 세상의 화려한 지혜나 수사학적 능력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복음만을 의지하고 자랑해야 합니다. 바울은 1절과 2절에서 이렇게 단언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여기서 바울이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했다고 한 것은, 그가 학문이나 세상 지식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울은 당대 최고 학부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공부한 최고의 지성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화려한 웅변이나 세상의 정교한 논리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할 수 없다는 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십자가는 당시 로마 세계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잔인한 형벌이었습니다. 고린도 사람들에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자가 구원자라는 메시지는 미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의 본질을 인간적인 세상 포장지로 가리지 않았습니다. 본질이 진리라면, 포장지가 화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왜 바울은 이렇게 행했습니까? 5절에 그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고 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설득력 있는 인간의 말이나 목회자의 화려한 언변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더 논리적인 사람을 만나거나 시련이 찾아올 때 그 믿음은 뿌리째 흔들리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과 성령의 나타남에 근거하고 있다면, 어떤 풍파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설교가였던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목사님의 일화입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와 이렇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변증학이나 세상 철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서 복음을 합리적으로 방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러자 스펄전 목사님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청년이여, 사자를 방어하기 위해 사자에 대한 이론을 길게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까? 사자를 방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사자의 창살 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사자 스스로가 자신을 증명할 것입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은 설명으로 감싸줘야 할 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복음 자체를 있는 그대로 선포할 때, 복음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사람의 심령을 쪼개고 변혁시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때로 세상 사람들 앞에서 복음을 전할 때 주눅이 들곤 합니다. 내가 신학을 잘 몰라서, 내가 말을 잘 못해서, 저 사람보다 지식이 부족해서라며 입을 닫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영혼을 살리는 것은 우리의 화려한 입담이나 지식이 아니라, 십자가 복음 그 자체에 담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내 약함을 인정하고 오직 십자가 예수님만을 담대히 전할 때,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2. 성령으로만 깨달아지는 하나님의 깊은 비밀 (6~12)

십자가에 담긴 하나님의 신비한 지혜는 세상의 지식이나 통치자들의 이성으로는 알 수 없고, 오직 성령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6절과 8에서 바울은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날카롭게 대조합니다.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박지 아니하였으리라.”

 

당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로마의 빌라도 총독, 유대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당대 최고 수준의 법률과 종교적 지식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세상적 지혜는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결국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세상의 지식과 학문은 문명을 발달시키고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인간의 죄 문제와 영원한 구원의 진리는 결코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세상 지성인들도 깨닫지 못한 이 위대한 구원의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까? 10말씀이 그 해답을 줍니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고 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깊은 것이란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 십자가의 구속, 하나님의 비할 데 없는 사랑의 깊이를 의미합니다.

 

인간의 마음과 사정은 오직 사람 속에 있는 영이 알듯이, 하나님의 깊은 마음과 사정은 오직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만이 아십니다. 12말씀처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깨달아 알게 된 것입니다. 구원은 인간의 탐구나 지적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어두워진 눈을 열어주신 초월적인 은혜의 선물입니다.

 

19세기 위대한 과학자이자 전자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수많은 과학적 발견으로 기사 작위와 영국 왕립학회 회장직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할 만큼 겸손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가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 한 기자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패러데이 경, 당신은 평생 자연의 법칙과 신비를 연구하셨습니다. 이제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어떤 영적 추측과 이론을 가지고 계십니까?”

패러데이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기자님, 저는 추측에 기반하여 죽음을 맞이하지 않습니다. 저는 확신 속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과학은 추측의 세계이지만, 나의 구원과 영생은 성령께서 내 영혼에 확실히 증언해주신 하나님의 진리입니다.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맡긴 것을 그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딤후 1:12)라는 말씀이 내 영혼에 성령으로 밝히 새겨져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 성령의 조명이 없으면 성경은 단순한 역사책이나 도덕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 학문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성령님이 그 마음에 임하시면, 나 같은 죄인을 위해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보내셨다는 이 놀라운 십자가 사랑에 눈물 흘리며 구원의 감격을 누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깊은 지혜입니다.

 

3. 신령한 것을 분별하는 영적 성숙함 (13~16)

성령을 받은 성도는 영적인 분별력을 소유하여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신령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14에서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을 육에 속한 사람으로, 성령을 받은 성도를 신령한 자로 구분합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 고 했습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영적 감각이 죽어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교향악이 울려 퍼져도 청각을 잃은 사람에게는 소리가 들리지 않듯, 세상적 기준과 감각으로만 살아가는 자연인은 영적인 진리를 어리석은 것으로 치부합니다. “왜 주일에 쉬지 않고 예배를 드리나?”, “왜 번 돈을 떼어 십일조를 하고 봉사를 하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령한 자’, 즉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는 다릅니다. 15절과 16을 보십시오.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누가 주의 마음을 알고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거듭날 때, 우리는 단순히 지식 하나를 더 얻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예수님이 세상을 바라보시던 관점,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시던 긍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했던 가치관을 공유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령한 성도는 세상의 인기에 일희일비하거나 세상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세상은 신령한 사람들의 삶의 이유와 기쁨을 결코 이해할 수 없고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신령한 성도는 오직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과 자신의 삶을 분별하며 거룩한 순례자의 길을 걷습니다.

 

조선 말기, 백정 출신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곤당골교회의 장로가 된 박성춘장로의 사례입니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백정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던 가장 비천한 신분이었습니다. 양반들과 같은 공간에 앉을 수도 없었고, 이름조차 제대로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이 들어가고 성령께서 그의 마음을 조명하시자, 박성춘은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은 자임을 깨달았습니다. 양반 교인들의 반발과 세상의 온갖 모욕 속에서도 그는 성령이 주시는 마음으로 양반들을 용서하고 섬겼습니다.

 

훗날 에비슨 선교사를 도와 제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고종 황제에게 백정들의 인권 신장을 건의하는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세상의 지혜와 신분 제도 속에서는 평생 침뱉음을 당해야 할 백정이, 성령의 조명을 받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되자 시대를 깨우고 영혼을 살리는 신령한 인물로 변화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님은 우리의 신분을 바꾸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각과 삶의 목적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십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용서와 사랑,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게 만드십니다.

 

III. 적용 및 실천

말씀을 적용하는 방법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2장을 통해 우리에게 명확한 신학적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화려한 지혜와 자랑은 영혼을 구원할 수 없으며, 오직 십자가의 복음만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 십자가의 깊은 신비는 세상 학문이 아닌, 오직 성령의 조명하심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고, 성령을 모신 성도만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분별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 본문 말씀을 삶 속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겠습니까? 세 가지 적용 전략을 제시합니다.

 

첫째, ‘십자가 중심의 언어로 우리의 삶을 재정의하십시오.

세상 자랑, 내 경험, 내 업적을 자랑하던 입술을 닫고, 날마다 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만을 자랑하십시오. 가정에서 자녀를 교육할 때나 직장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 세상적 스펙과 세상 지혜만을 강조하지 마십시오. “내가 약할 때 완벽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한다는 십자가의 역설을 믿고, 오직 복음의 본질에 바로 서는 성도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날마다 성령의 조명을 구하는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사십시오.

성경 말씀을 읽을 때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 하나님의 깊은 사정을 통달하시는 성령께서 오늘 이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과 깊은 은혜를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십시오. 성령의 조명하심 없이는 영적 진리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는 거룩한 무릎을 회복하십시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분별하고 선택하십시오.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설 때, 세상의 효율성과 욕망의 관점(육의 관점)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를 질문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신령한 성도는 세속적 가치에 파묻히지 않고,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며,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과 거룩한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바울이 고린도의 화려한 철학자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오직 십자가만을 선포했듯이, 오늘날 세상의 거대한 물질문명과 지식 앞에 서 있는 우리 역시 담대히 복음을 붙들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매일 새롭게 깨닫게 해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어리석은 지혜를 넘어, 십자가의 능력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날마다 승리하며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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