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후설교
| 설교본문 | 신8:1-20 |
|---|---|
| 설교자 | 홍기칠 목사 |
| 설교일 | 2026-08-16 |
20260816 주일오후설교 (은혜를 잊지 않는 신앙)
제목: 은혜를 잊지 않는 신앙
본문: 신명기 8: 1~20
I. 서론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인생의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을 간절히 찾습니다. 질병의 고통 속에서, 사업의 실패 앞에서, 혹은 자녀의 문제로 밤을 지새울 때 우리는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갈구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신앙이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는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고난이 끝나고 ‘모든 것이 잘 풀리기 시작할 때’입니다.
오늘 본문 신명기 8장은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제2세대에게 모세가 전하는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광야 40년의 혹독한 시련을 견뎌낸 그들 앞에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마음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고난을 견딘 백성들이 풍요 속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광야의 과거, 가나안의 현재와 미래를 대조하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신앙의 본질을 짚어줍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인생의 광야와 가나안을 해석하고, 형통할 때일수록 더욱 깊어지는 영적 신실함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II. 본론
1. 광야의 시험의 이유 (1~6절)
본문 2, 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니니라" 아멘.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스라엘 백성을 왜 40년 동안이나 험한 광야에 두셨을까요? 그 이유를 세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을 낮추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신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자신들의 교만하고 완악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해질 때까지 광야의 유랑생활을 하게 하셨습니다.
둘째, 이스라엘의 순종여부를 시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고 있는지 시험해 보려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행하시며 그들을 인도해주셨지만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도자 모세를 대적하고 하나님 말씀을 거역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결국 광야 1세대는 가아난 땅 앞의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온 12명의 정탐꾼들 중 10명의 정탐꾼들의 부정적 보고와 여호수아와 갈렘 두 사람의 긍정적 보고를 듣고 그 부정적 보고에 두려워 가나안 정복을 포기했습니다. 그때부터 38년 동안 광야를 헤메다가 끝내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다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순종하는지 시험하고 계십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 앞에 엎드려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마른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고 마실 것을 위해 자신만을 의지하도록 훈련시켰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들을 살게 하는 것은 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임을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여기서 '낮추신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자만과 자족의 틀을 깨뜨리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개입입니다. 광야는 내 힘으로 생존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농사를 지을 수도, 물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주리게 하신 것은 그들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3절) 알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광야에서 내리는 만나(Manna)는 매일 아침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의 물질적인 가시화였습니다. 오늘 얻은 만나를 내일까지 쌓아 둘 수 없듯이, 성도는 과거의 경험이나 자원에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매일매일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존하여 사는 존재임을 훈련하신 것입니다. 광야 40년 동안 옷이 떨어지지 않았고 발이 부르트지 않았습니다(4절). 이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삶 전체를 책임지고 계셨음을 증명합니다. 그래서 본문 5,6절에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같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징계하시는 줄 깨닫고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하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이 이땅에 살아가면서 의식주 문제에 매달려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성도들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삼아 살아가기를 원하시고 그러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만 기뻐하는 백성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깊은 산속의 나무들이 가뭄과 거친 바람을 만날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평소 비가 자주 오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 자란 나무는 뿌리를 땅 깊숙이 내리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울창해 보이지만, 작은 태풍만 불어도 뿌리째 뽑혀 나갑니다.
반면 가뭄이 자주 찾아오는 지대의 나무들은 생존하기 위해 수분을 찾아 땅속 깊은 암반을 뚫고 내려갑니다. 광야의 가뭄은 나무에게 고통이지만, 그 뿌리를 지반 깊숙이 고정시켜 아무리 큰 태풍이 불어와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허락하시는 광야의 가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양식과 물질의 뿌리가 끊어지는 순간, 우리는 영혼의 뿌리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영원한 암반에 내리게 됩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결핍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극대화하는 거룩한 결핍의 장소입니다.
2.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나안 땅 (7~11절)
이어지는 7절부터 11절은 거칠고 메마른 광야와 달리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나안 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사람과 가축의 생명유지와 곡식이 자라는데 필수적인 시냇물이 흐르고 샘물과 지하수가 골짜기와 산지에서 솟아납니다. 밀과 보리, 포도, 무화과, 석류와 올리브, 꿀이 생산되어 먹을 것이 풍족합니다. 그리고 철과 동과 같은 광물이 풍부하여 각종 농기구와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요컨대 좋은 집을 짓고 거하며 좋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가축이 번성하고 은금이 풍성한 시대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이 본문은 가나안 땅에 대한 소망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하나님의 큰 은혜를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거칠고 삭막한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언젠가 우리가 들어가게 될 하늘의 가나안 땅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아름답고 풍요롭고 영광스런 곳이 될 것임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3. 풍요 속의 영적 위기 (12-20)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풍요 속의 영적 위기를 경고하면서 그들이 꼭 명심해야 할 네가지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첫째, 가나안 땅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될 때 마음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11-14)
본문 11,14절에서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가하라"(11절, 14절)고 했습니다. 인간의 죄성은 부족할 때보다 배부를 때 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14절을 보십시오.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고 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며 배부르게 먹고 가축이 번성하며 금은보화가 증식되어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이 마음이 교만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가 된다고 했습니다. 구약 말씀에서 ‘잊어버린다ַ’는 말은 단순히 기억력의 상실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이탈하고, 내 삶의 주권을 하나님에게서 나 자신으로 옮겨오는 영적 배교를 뜻합니다.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의 은혜로 의식주가 풍족하고 자기가 계획한 일이 잘 성취될 때 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둘째, 광야에서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했습니다(15,16).
모세는 15,16절에서 광야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고,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먹이셨는데 이것은 너희들을 시험하사 너를 낮추시며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하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한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 겸손하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가나안에서의 온갖 번영과 부귀는 스스로의 노력과 수고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명심하라고 했습니다(17,18).
본문 17절은 풍요에 도취된 인간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정확히 포착합니다.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할 것이라" 고 했습니다. 우리는 일이 잘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을 이루었다고 믿는 착각에 쉽게 빠집니다. "내가 남들보다 열심히 일해서", "내 지혜와 판단력이 뛰어난 덕분에", "내 재능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풍요와 안정과 성취는 우리에게 결코 내 인생의 여정이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을 줍니다. 삶이 형통하고 모든 것이 수월하게 풀릴 때야말로, 우리 영혼이 빙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할 가장 위험한 때입니다.
1912년 출항한 거대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 배는 당대 최고의 기술로 제작되어 '절대 침몰하지 않는 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선장과 승무원들은 완벽한 안전성과 화려한 시설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주변 배들로부터 빙산이 나타났다는 경고 통신이 여러 차례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배는 안전하다"는 자만심 속에 속도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수직 수평의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고 믿었던 그 순간, 배는 빙산과 충돌하여 순간적으로 차가운 바다 밑으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18절을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고 했습니다. 우리가 가졌다고 믿는 건강, 지혜, 시간, 환경, 사업적 영감, 나아가 숨 쉬는 모든 산소조차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재물 자체가 아니라, '재물을 얻을 능력의 원천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과 형통함을 주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나의 사치와 자랑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그분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은혜의 통로, 언약의 일꾼으로 세우기 위해 자원을 맡기신 관리자로 부르셨습니다. 만약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며 주인을 잊어버린다면, 가나안에서 멸망한 이방 민족들과 다를 바 없는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19~20절).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거나 좇지 말라고 했습니다(19,20).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와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은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하나님이 택하시고 그에게 언약한 말씀대로 이루어주신 결과입니다.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우상을 숭배하는 환경에서 하나님이 택한 백성인 이스라엘만큼은 오직 만유의 주되신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도록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택한 백성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셔서 영광을 받으시는지를 만방에 널리 알리고자 하셨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권면은 인간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될 때 교만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어버리고 세상의 물질과 풍요를 추구하기 쉬운 인간의 연약함을 경고하기 위한 것입니다.
III. 적용 및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신명기 8장의 말씀은 광야에 있는 성도에게는 소망을, 가나안의 형통함에 있는 성도에게는 거룩한 경각심을 줍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던지는 세 가지 삶의 적용점을 마음에 새기기를 바랍니다.
첫째, 고난과 광야의 자리에 있다면 불평을 멈추고 '말씀의 순종'을 배우십시오
지금 혹시 인생의 광야를 지나고 계신 분이 있습니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고,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주리고 계십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여러분을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금 여러분을 낮추시며, 세상의 떡이 아닌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법을 훈련하고 계십니다. 광야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거룩한 학교입니다. 나를 낮추시는 하나님의 손길 앞에 겸손히 엎드리고, 매일 공급하시는 말씀의 만나를 먹으십시오.
둘째, 형통과 가나안의 자리에 있다면 의지적으로 '은혜의 기억'을 만드십시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삶이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까? 바로 지금이 가장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는 존재입니다. 광야 시절 밤낮으로 눈물 흘리며 부르짖던 그때의 은혜, 아무것도 없던 시절 나를 붙드셨던 하나님의 마른자리를 잊지 마십시오. 일주일에 하루, 혹은 하루의 첫 시간을 떼어 하나님 앞에서 '기억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룬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매일 고백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소유의 원천을 바로 알아 '청지기 삶'을 결단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있는 재물과 건강, 지혜의 원천이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신 하나님'임을 인정하십니까? 그렇다면 이제 내 삶의 소유권을 하나님께 이양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와 건강을 주신 이유는 그것으로 내 바벨탑을 쌓으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즉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통로가 되라고 맡겨주신 것입니다. 나만을 위해 쌓아두는 삶에서 벗어나, 가난한 자와 교회를 섬기는 거룩한 청지기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오늘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부탁한 이 말씀을 명심하고, 지금까지 나를 여기까지 인도해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않고 늘 감사하고, 오직 말씀에 순종하며, 나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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