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후설교
| 설교본문 | 출36:1-38 |
|---|---|
| 설교자 | 홍기칠 목사 |
| 설교일 | 2026-05-10 |
20260510 주일오후설교 (하나님의 임재를 준비하는 헌신)
제목: 하나님의 임재를 준비하는 헌신
본문: 출36: 1-38
I.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출애굽기 36장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거처인 '성막'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출애굽기 25장부터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설계도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36장은 그 설계도가 실제 '현실'이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감격적인 순종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막은 단순히 텐트 하나를 치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시겠다는 임재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광야에 그냥 두지 않으시고, 그들 가운데 거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죄인 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만드는 작업이었으며, 광야 같은 우리 인생길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가장 강력한 표징을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신약시대에는 건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출애굽기 36장은 단순한 건축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떤 백성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처소를 세우시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임재를 준비하는 헌신”이라는 제목으로 세 가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II. 본론
1. 하나님은 기쁨으로 드리는 헌신을 사용하십니다. (1-7절)
성막 건축의 시작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혼자 하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손길을 통해 당신의 집을 짓기를 원하셨습니다.
1) 지혜로운 마음과 자원하는 심령
본문 1절과 2절을 보면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지혜는 단순한 기술적 숙련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감각입니다. 모세는 백성들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성막 건축에 필요한 재료들이 마련되자 하나님께서 밀 택하신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성막건축을 담당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약속하신대로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히 채우시고 지혜와 명철과 지식, 그리고 온갖 일솜씨를 주셔서 맡은 임무를 잘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2절 하반절의 "그 일을 하려고 마음에 원하는 모든 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억지로 하는 의무가 아니라,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자원함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성막을 지은 것은 그들이었지만 실제로 설계하시고 계획하시고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막은 인간이 계획하고 세우는 이방나라들의 우상신전과는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2) 차고 넘치는 예물
백성들은 매일 아침 자원하는 예물을 가져왔습니다. 얼마나 많이 가져왔던지, 성막을 만드는 기술자들이 모세에게 와서 "백성이 너무 많이 가져오므로 쓰기에 남음이 있나이다"라고 보고할 정도였습니다(5절). 결국 모세는 예물 가져오는 것을 중단시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것이 성막 건축에 나타난 첫 번째 기적, 즉 '헌신의 기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풍성한 예물을 드렸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믿음과 헌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원하여 기쁜 마음으로 넘치도록 성막건축에 필요한 것을 정성껏 바친 것입니다. 물질에 대해 깨끗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들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억지 헌신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즐거이 드리는 헌신을 받으십니다. 성막은 몇몇 사람의 열심으로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모든 백성이 마음을 모아 함께 참여할 때 세워졌습니다. 어떤 이는 금을 드렸고, 어떤 이는 재능을 드렸고, 어떤 이는 노동으로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각자의 헌신을 통해 성막을 완성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한 사람의 힘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사람, 봉사하는 사람, 헌금하는 사람, 예배를 준비하는 사람, 조용히 섬기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세워집니다. 과거 영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성당을 지을 때의 일입니다. 큰 부자들이 거액을 기부했지만, 가장 감동적인 기부는 평생 구두를 수선해 온 노인이 바친 동전 보따리였습니다. 노인은 "하나님이 내 평생의 발을 지켜주셨는데, 그분의 집을 짓는 일에 내 마지막 땀방울을 보태고 싶다"며 전 재산을 내놓았습니다.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음에 담긴 '자원함'이 성전을 거룩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노예 생활에서 가져온 귀한 패물들을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들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을 살펴봅시다. 지금 내가 감당하는 봉사와 헌신은 '억지'입니까, 아니면 '자원함'입니까? 하나님의 일은 '남는 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귀한 것'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교회나 공동체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일 하나를 '자원하는 마음'으로 찾아 수행해 보십시오. 나는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고 있는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억지가 아니라 감사와 사랑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작은 섬김이라도 하나님은 귀하게 사용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한 주간 교회와 가정을 위해 자원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 섬김을 실천하십시오. 물질뿐 아니라 시간과 재능을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누가 하겠지”가 아니라 “내가 하겠습니다”라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2.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성막을 세우신다(8-34절)
본문 8절부터 34절까지는 성막의 덮개와 널판, 그리고 띠를 만드는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1)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성막을 지었습니다.
36장을 읽다 보면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라는 말씀이 반복됩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기술자들은 자기 마음대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설계대로 순종하여 만들었습니다. 성막은 인간의 창작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신앙생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참된 신앙은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하는 것입니다. 순종은 때로 불편합니다.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순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노아는 이해되지 않는 시대에 방주를 지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모세는 홍해 앞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순종은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통로입니다. 모세와 건축자들은 철저하게 출애굽기 25-26장에서 하나님이 보여주신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앙장의 폭, 고리의 수, 널판의 치수 하나하나에 인간의 창의성을 더하기보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정확한 순종'이 우선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말씀보다 내 생각을 앞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부분 순종이 아니라 온전한 순종을 드려야 합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해야 합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한 가지라도 실천하십시오.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습관을 끊기로 결단하십시오. 가정과 직장에서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2)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완벽하게
성막의 덮개는 가늘게 꼰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놓은 화려한 것부터, 가장 바깥쪽의 투박한 해달의 가죽까지 겹겹이 덮입니다. 안쪽의 화려함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깥의 단단함은 세상을 이기는 능력을 상징합니다. 또한 널판을 연결하는 '띠'는 금으로 싸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체 구조를 지탱하게 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벽화를 그릴 때, 구석진 곳의 인물 하나하나를 정성 들여 그리는 것을 보고 친구가 물었습니다. "여보게, 그렇게 높은 곳 구석은 아무도 보지 못할 텐데 왜 그렇게 고생하며 그리나?" 미켈란젤로는 짧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안다네. 그리고 하나님이 보신다네." 성막의 널판 밑받침이나 연결 고리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정확하지 않으면 성막은 무너집니다. 우리의 신앙도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의 순종이 견고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적용해봅시다. 내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설계도에 맞추어져 있습니까, 아니면 내 편의와 고집에 맞추어져 있습니까? 오늘 하루, 내 기분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예: 원수를 사랑하라, 항상 기뻐하라) 중 하나를 선택해서 '토 달지 않고' 그대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은 그의 백성 가운데 거하기를 원하신다(35-38절)
마지막 단락은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휘장'과 성막 문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1) 휘장: 거룩함의 경계선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짜고 그룹(천사)들을 수놓은 휘장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상징합니다. 이 휘장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구별된 장소를 만듭니다. 성막은 단순히 예쁜 건물이 아니라, 죄인이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구별의 장소'였습니다.
2) 문: 초청과 영접
성막 어귀를 위해 문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은 이스라엘 백성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이었지만, 동시에 오직 그 문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훗날 "내가 곧 문이니"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성막이 바로 예수님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삼일만에 일으키리라”고 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은 그 당시 헤롯성전이 46년 동안 지어 온 것인데 그 건물을 삼일만에 다시 짓겠다고 하니 예수님을 미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의 성전된 육체를 보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만에 살아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신 것임을 부활한 주님을 본 제자들은 그제사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이 죽으실 때 지성소와 성전 사이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져 대제사장만 일년에 한번씩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성전되시는 예수님 앞에 누구나 나가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에게 주신 참된 자유인 것입니다.
성막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신다는 것입니다. 광야는 위험한 곳입니다. 뜨거운 태양, 메마른 환경, 원수들의 공격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막 가운데 임재하심으로 백성과 동행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힘은 군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였습니다.
어떤 농부가 아주 비싸고 귀한 포도주를 담그기 위해 항아리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항아리에 미세한 금이 가 있거나 안이 청소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술도 담을 수 없습니다. 성막이 완성되어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내부가 '구별'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구별되지 않고 더러운 것들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하나님의 영광은 머물 수 없습니다. 휘장을 통해 지성소를 구별했듯, 우리도 세상의 가치관으로부터 우리 마음을 구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돈이 많아도 하나님의 임재가 없으면 공허합니다. 지식이 많아도 하나님의 임재가 없으면 메마릅니다. 반대로 환경이 어려워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소망이 있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요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참 성막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살아 있는 성전입니다.
한 성도가 큰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치료도 힘들고 미래도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목사님이 심방을 가자 그 성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병은 힘들지만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이 느껴져서 견딜 수 있습니다.” 환경이 변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임재는 사람을 살립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외형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해야 합니다.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매일 기도 시간을 정하여 하나님과 교제하십시오. 죄를 멀리하고 거룩함을 지키십시오. 예배를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으로 드리십시오.
그리고 나의 언어, 시간 사용, 취미 생활에서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거룩한 휘장'이 있습니까? 스마트폰이나 미디어 시청 등 내 영성을 흐리게 하는 세상의 것 하나를 정해, 하루 중 특정 시간(예: 취침 전 1시간) 동안 '거룩한 단절'을 선포하고 기도나 말씀에 집중해 봅시다.
III. 적용 및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출애굽기 36장에 나타난 성막 건축의 현장은 뜨거운 열기와 치밀한 순종, 그리고 거룩한 구별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자원을 아낌없이 드렸고, 기술자들은 치수 하나 어기지 않으며 순종했고, 마지막 휘장을 달아 구별되게 거룩함을 완성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성막은 건물로서의 교회가 아닙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우리 자신의 심령이며,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출애굽기 36장은 성막 건축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세워 가시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기쁨으로 헌신하는 사람을 사용하시고,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시며, 마침내 그의 백성 가운데 거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네 마음속에 내가 거할 처소를 만들자"고 하십니다. 우리의 시간과 재능과 마음을 자원하여 드립시다. 말씀의 설계도대로 인생을 지어갑시다. 우리는 오늘 이렇게 질문보시기 바랍니다. “ 나는 하나님께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고 있는가?/나는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삶 가운데 거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하여 우리 삶의 현장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성막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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