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후설교
| 설교본문 | 신17:1-20 |
|---|---|
| 설교자 | 홍기칠 목사 |
| 설교일 | 2026-11-01 |
20261101 주일오후설교
제목: 하나님 백성의 삶
본문: 신17:1-20
I.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신명기 17장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바르게 세워가는 거룩한 성도의 삶"이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신명기는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차세대 백성들에게 모세가 마지막으로 전한 눈물의 설교이자, 하나님 나라의 헌법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17장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결함, 사법적 공의, 그리고 장차 세워질 왕에 대한 규례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가치관의 혼란 속에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지고, 권력과 물질, 자기중심성이 판을 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성도는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야 할까요?
오늘 신명기 17장 본문은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깨닫고, 우리의 삶과 가정, 그리고 교회를 바로 세워가는 결단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II.본론
1. 흠 없는 최고의 것으로 정결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1~7)
본문 1절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흠이나 악질이 있는 소와 양은 아무것도 네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지 말지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이 됨이니라" 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정결해야 하며, 흠이나 악질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짐승의 외형적 조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자의 마음과 태도가 하나님 앞에 온전해야 함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남은 시간, 찌꺼기 같은 마음, 건성으로 드리는 형식적인 예배를 원치 않으십니다. 구약의 제물은 장차 온전하고 흠 없는 단번의 제물로 드려지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동시에 그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성도가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할 '영적 예배'(롬 12:1)의 거룩함을 상징합니다.
이어지는 2절부터 7절까지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일월성신 즉 해와 달과 별 등 다른 신을 섬기는 우상숭배자에 대한 엄격한 판결 규례가 나옵니다. 2명 이상의 증인을 두어 엄격히 사실을 확인한 후, 악을 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 안에 '우상숭배'라는 흠과 악이 누룩처럼 번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19세기 스코틀랜드의 경건한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던 마릴린 멜버의 일화입니다. 그는 매주 주일 예배를 준비할 때, 주중에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옷을 정성껏 다듬어 입고 제단에 섰습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정성을 쏟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내가 세상의 존귀한 왕이나 귀빈을 만날 때도 최선의 예의를 갖추는데, 만왕의 왕이시요 우주의 주재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어찌 찌꺼기나 소홀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훗날 헌신적인 사역자로 알려진 마릴린 멜버그(Marilyn Meberg) 역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릴 때 "내가 쓰고 남은 찌꺼기 시간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 하루와 내 삶의 가장 맑고 귀한 첫 시간을 하나님께 분별하여 드린다"고 고백했습니다.
구약의 제사법에서 '흠 없음'은 구속사적으로 완전하신 대제사장이자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합니다. 따라서 오늘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흠 없는 제물'이란, 그리스도의 공로를 의지하여 자신의 온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삶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현대판 우상(돈, 명예, 자아, 정욕)을 잘라내고, 우리의 예배와 봉사, 직장 생활 속에서 가장 소중하고 정결한 가치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2. 하나님의 말씀과 권위에 순종하여 공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8~13)
본문 8절에서 13절은 판결하기 어려운 판결(형사, 민사, 상해 등)이 발생했을 때, 중앙 성소의 제사장과 재판장에게 나아가 판결을 받으라는 지침을 내립니다. 본문 8절에 "네 성중에서 서로 피를 흘렸거나 다투었거나 맞았거나 하여 서로 판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거든 너는 일어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으로 올라가서..."라고 했습니다. 당시 지방 재판소에서 해결하기 힘든 복잡한 송사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중앙 성소로 가져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과 재판장이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내린 판결에 대해서는 좌로나 우로나 비뚤어지지 말고 그대로 행해야 했으며, 만약 오만하게 행하여 그 판결을 무시하는 자는 죽여서 공동체 내에서 악을 제하라고 명하십니다(12절). 이 구절이 주는 핵심 신앙적 메시지는 "최종적인 재판관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판단의 최고 권위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이기적인 이익에 따라 기준이 흔들려서는 안 되며,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와 말씀의 표준 아래 모든 성도가 겸손히 순종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미국 법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켄트(James Kent, 1763~1847) 판사는 미국 법제도의 기초를 놓은 인물입니다. 그는 수많은 복잡한 판결을 내릴 때마다 항상 그의 책상 위에 성경을 펼쳐 놓았습니다. 한번은 거대한 자본과 정치적 압력이 얽힌 대형 사건의 재판을 맡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뇌물을 제시하거나 정치적 협박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켄트 판사는 판결문 발표 당일, 다음과 같이 말하며 소신 판결을 내렸습니다."인간의 법정에 서 있는 판사는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판결을 내리기 전, 우주와 인간을 재판하시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법정 앞에 먼저 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제시하는 공의와 정직보다 앞서는 사사로운 이익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의 판결은 억울한 피해자들을 구원했고, 훗날 미국 사법 역사에 불멸의 공의로운 판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오늘날 성도의 삶 속에서 갈등과 분쟁이 일어날 때, 우리는 내 경험이나 감정, 세상의 편법을 따르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는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와 가정, 그리고 일터에서 질서와 공의가 무너지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의 혈기와 고집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질서를 존중하고, 말씀의 판결 앞에 내 뜻을 꺾는 겸손한 순종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3. 세상의 힘을 의지하지 말고 말씀으로 자신을 통치해야 합니다 (14~20)
14절부터 20절은 구약 성경 전체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왕의 규례(Law of the King)'를 다루고 있습니다. 장차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세상 나라들처럼 왕을 요구할 것을 하나님은 이미 아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허용하시는 왕은 세상의 독재자나 패권자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왕이 해서는 안 될 세 가지 금지사항과 반드시 해야 할 한 가지 의무사항을 명하셨습니다.
세 가지 금지사항 (16~17)은 첫째, 병마(말)를 많이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즉, 군사력과 세상 무력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략결혼을 통한 정욕과 우상 숭배의 유입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셋째, 은금을 많이 쌓지 말라는 것입니다. 재물과 경제력을 하나님보다 신뢰하지 말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필수 의무사항 (18~19)은 율법서의 복사본을 평생동안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며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배우며, 말씀대로 행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왕은 백성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 아래 복종하는 '대리 통치자'에 불과함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왕이 말씀을 가까이할 때 그의 마음이 형제 위에 교만해지지 않고, 그의 왕위가 장구할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영국의 국왕 조지 5세(George V, 1865~1936)는 1910년 왕위에 오를 때, 그의 어머니인 알렉산드라 왕비로부터 한 권의 성경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왕에게 한 가지 약속을 요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한 나라의 왕으로서 통치하는 동안, 아무리 바쁘고 국정이 다급할지라도 매일 성경을 읽겠다고 하나님과 나 앞에 약속해다오."라고 했습니다. 조지 5세는 이 약속을 평생 지켰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도,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그는 매일 아침 하나님 말씀 앞에 앉았습니다. 훗날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내가 대영제국의 국왕으로서 수많은 군대와 부를 지휘했지만, 나를 바로 세우고 이 나라를 지켜낸 것은 나의 군사력이나 은금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아침 펼쳐 들었던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교만을 꺾었고, 나에게 정직과 지혜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벧전 2:9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를 가리켜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부릅니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영적인 왕권을 가진 하나님 나라의 대사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이기는 힘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병마(권력과 스펙)', '아내(쾌락과 인간적 연합)', '은금(물질의 축적)'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세상의 힘을 의지하는 순간 성도는 영적 무력함에 빠지게 됩니다. 영적 왕인 성도가 승리하는 비결은 오직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등사하고,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으로 자신의 마음을 통치하는 것입니다.
III. 적용 및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신명기 17장의 말씀은 가나안이라는 세속적 문화 한복판으로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거룩한 삶의 헌장이었습니다. 오늘날 세속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음성으로 다가옵니다.오늘 말씀을 통해 주시는 교훈과 삶의 구체적 적용 전략을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 예배의 정결함 회복합시다.
주일 예배에 임할 때 준비되지 않은 소홀한 마음을 회개합시다. 예배 시간과 헌금과 우리의 마음가짐에서 '흠 있는 것'을 제하여 버리고, 내 삶의 가장 맑고 존귀한 시간을 하나님께 분별하여 드립시다. 주일 예배에 적어도 10분 전에 도착하여 기도와 찬양으로 마음을 정결케 하고, 주중의 일상생활도 거룩한 영적 예배로 드리기를 결단합시다.
둘째, 말씀 중심의 가치관을 가지고 순종합시다.
가정이나 교회, 직장에서 갈등이나 판결의 기로에 섰을 때 내 고집이나 세상의 편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이라면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내립시다. 말씀이 가라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는 말씀의 권위 아래 복종하는 성도가 됩시다.
마지막으로 매일 말씀을 곁에 두는 '성경 통독'의 삶을 삽시다.
세상의 은금과 병마인 통장 잔고와 인간적 경력이나 능력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했던 영적 우상숭배를 내려놓읍시다. 왕이 율법서를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었던 것처럼, 매일 말씀읽기와 성경 묵상(QT)과 기도를 생활화합시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여, 교만해지기 쉬운 내 마음을 말씀의 잣대로 날마다 되돌아봅시다.
저와 여러분 모두 오늘 말씀처럼 세상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왕같은 제사장으로써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말씀중심으로 살아가며 복음을 증인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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