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후설교

광야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2026-07-06 15:07:31
홍기칠
조회수   6
설교본문 신2:1-37
설교자 홍기칠 목사
설교일 2026-07-05

20260705 주일오후설교

본문: 2:1-37

제목: 광야 길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I. 서론

성도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왜 내 인생은 이렇게 멀리 돌아가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지름길을 두고 거친 광야를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들 때, 우리의 마음에는 조급함과 불평이 찾아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러한 영적 침체와 방황의 시기를 거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침내 40년 광야 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약속의 땅을 향해 본격적인 진군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신명기 2장은 모세가 요단 동편에서 출애굽 2세대들에게 지난 40년 광야 여정을 회고하며 전하는 설교입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불신앙으로 인해 1세대가 광야에서 다 죽기까지, 38년동안 그들은 세일 산 주변을 오랫동안 돌고 돌았습니다. 3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 산을 두루 다닌 지가 오래니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 이 말씀은 단순한 지리적 이동 명령이 아닙니다. 영적 정체기가 끝나고 하나님의 새로운 타이밍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선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의 여정을 추적해가며,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세 가지 섭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방황을 끝내고 약속의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영적 통찰을 얻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II. 본론

1. 주권적인 때와 완전한 채우심 (1~12)

이스라엘 1세대는 가데스 바네아의 반역으로 38년 동안 세일산 주변을 맴돌면서 이 광야에서 온갖 고통과 시련을 당하다가 가나안을 향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다 죽고 말았습니다. 단지 12명의 가나안 정탐꾼 중에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음으로 보고한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2세대와 함께 가나안을 정복하고 그 땅을 차지했습니다.

 

모세는 지난 38년을 다시 회고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세일산 아래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이제 북쪽으로 나아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북으로 행진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한 이들은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에돔과 다투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왜냐하면 세일 산은 하나님이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신 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서에 대한 긍휼과 언약에 근거하여 그들을 보호하셨고 상속재산을 인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들의 땅을 지나갈 때는 물과 양식을 돈을 주고 사 먹으라고 하십니다. 더욱이 에돔족속과는 평화공존을 하라고 명령하셨지만 그들은 이스라엘이 그 땅을 통과하는 것을 허락지 않는 비우호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땅의 경계를 정하시는 열방의 주권자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남의 분깃을 탐내지 말라고 하시며, 동시에 그들이 광야에서 부족함이 없었음을 상기시키십니다.

 

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 하시기로"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징계를 받아 광야를 돌았지만, 하나님은 그 40년 동안 단 한 순간도 그들을 방치하지 않으셨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셨고 '부족함이 없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광야를 지나오면서도 짐승을 많이 길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요단강 동편을 지나올 때 루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우리는 가축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축을 먹이기 좋은 여기에 있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올 때도 하나님께서 적당한 물도 주셨고 적당하게 만나도 주셨기 때문에 가축도 엄청나게 많이 번성했고, 가지고 온 보석이 많았기 때문에 시혼왕에게 돈을 줄테니 양식과 물을 팔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때가 차기까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완전히 책임지십니다.

 

이스라엘이 광야 40년 동안 부족함이 없었던 것처럼, 영적 광야를 지나는 성도의 삶에는 하나님의 '정확한 때와 '완전한 채우심'이 있습니다. 내가 조급해한다고 하나님의 시계가 빨라지지 않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오늘 내게 주신 삶에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약속의 신실함과 이방을 향한 공의 (13~25)

두 번째로 이스라엘이 마주한 이들은 모압(13~18)과 암몬(19~25) 족속이었습니다. 이들은 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의 후손들입니다. 모압은 롯과 큰딸 사이에서 난 후손이고 암몬은 롯과 둘째딸 사이에서 난 후손들입니다. 하나님은 에돔에게 하셨던 것처럼, 모압과 암몬의 땅도 침범하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그 땅들 역시 하나님께서 롯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신 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롯에게 사랑을 베푸셨고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들으셨으며, 그 효력은 그 후손들에게 계속 미치고 있음을 교훈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도시 아르는 모압 중남부에 위치한 당시 모압의 수도로 여겨집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압에게 아르를 기업으로 주셨으므로 그 땅을 침범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앞의 에돔과 모압처럼 암몬자손에게도 괴롭히거나 다투지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혈연관계에 있는 형제민족과 싸우지 말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땅으로 빨리 갈 수 있는 직선길 대신에 멀리 남쪽으로 우회하여 홍해의 아카바만 근처를 지나 요단 동쪽으로 가서 북쪽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말씀은 '기업'입니다. 기업이란 상속재산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불신앙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과거 믿음의 조상들과 맺은 느슨한 관계였던 롯의 후손조차 기억하시고 그들의 지경을 보호해주시는 신실하신 분입니다. 동시에 성경은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원래 주민들, 에밈 사람이나 삼숨밈 사람 같은 '거인 족속(르바임)'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멸하셨는지를 설명합니다(10-11, 20-21). 하나님께서는 모압과 암몬자손에게 그 땅을 주니 그 땅의 거인족을 다 멸해버렸습니다. 1세대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거인들을 보고 두려워하여 원망하다가 망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아닌 모압과 암몬을 통해서 그 거인들을 전멸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롯의 후손 모압과 암몬을 위해서도 거인족을 멸하시는데 하나님의 말씀따라 걸어온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가나안 7족속을 멸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믿으라고 암몬과 모압자손에 대한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너희가 두려워했던 거인들은 내가 손만 대면 사라지는 존재들이다. 보아라, 모압과 암몬을 통해서도 내가 저 거인들을 쫓아내지 않았느냐?" 하시는 하나님의 시각 교정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에 신실하시며, 온 세상의 역사를 공의로 통치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이 세상에 나갈 때 그 세상의 권력이나 재물이나 그 무엇이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때 넉넉히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압제 속에서 수많은 유대인을 구했던 네덜란드코리 텐 붐(Corrie ten Boom) 여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수용소에서 언니 베시를 잃고 모진 고초를 겪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1947년 독일 뮌헨의 한 교회에서 설교를 마쳤을 때, 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자신이 갇혀 있던 라벤스브뤼크 수용소에서 가장 잔인하게 굴었던 나치 경비병이었습니다. 그는 손을 내밀며 "예수님이 내 죄를 용서하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코리 자매님, 당신도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코리 텐 붐은 순간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고, 도저히 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부르짖었습니다. "예수님, 제게는 저 사람을 용서할 힘이 없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주십시오." 그녀가 의지적으로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는 순간, 어깨에서부터 손을 타고 내려오는 강한 치유의 에너지를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코리 여사는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과 사랑에 의지했을 때 두려움과 증오라는 거인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앞의 대적이 아무리 거대해 보여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는 그 두려움의 지경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3. 완악한 대적 앞에 승리를 보장하심 (26~37)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당도한 곳은 헤스본 왕 시혼의 영토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처음에 시혼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리가 네 땅을 통과하게 하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대로로만 행하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헤스본 왕 시혼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군대를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나옵니다.

30은 이 사건의 영적 배경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네 손에 넘기시려고 그의 성품을 완강하게 하셨고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으니라."고 했습니다. 과거 애굽의 바로 왕의 마음이 완악해져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했던 것처럼, 시혼 왕의 완악함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래를 의미했습니다. 하나님은 평화의 기회를 주셨으나, 죄악이 가득 찬 헤스본은 그것을 거부했습니다. 시혼의 완고한 거절을 자신뿐 아니라 그 백성과 성읍까지 모두 잃게 되는 비극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당시 가나안 민족들은 자녀들을 불태워 우상에게 바칠만큼 극도로 악한 자들이었으므로 마땅히 멸망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자비하심으로 죄인이라도 죽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지만 그 죄악이 클 때는 마침내 벌을 내리십니다. 이스라엘은 시혼의 군대를 완전히 격파하고 그들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게 됩니다.

 

36절 상반절은 이 위대한 승리의 비결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모든 땅을 우리에게 넘겨주심으로..."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1세대 이스라엘 군사들은 거기에서 그들이 빼앗지 못한 성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높은 성벽도, 강한 군대도 하나님의 손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넘겨주시면 승리는 보장된 것입니다. 광야의 방황을 끝낸 이스라엘이 맛본 첫 번째 강력한 정복의 기쁨이었습니다. 여기서 거둔 승리는 가나안 정복의 전초전이 되었고 이 소문을 들은 주변의 가나안 원주민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25절을 보면오늘부터 내가 천하만민이 너를 무서워하며 너를 두려워하게 하리니 그들이 네 명성을 듣고 떨며 너로 말미암아 근심하리라 하셨느니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의 첫 성인 견고한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 이미 그 성안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소문을 듣고 심히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여리고 성을 돌기만 했는데 성안의 사람들은 두려워서 아무도 창을 던지거나 활을 쏘거나 돌을 던지지도 못했습니다. 일곱바퀴를 돌고 일제히 소리치자 여리고 성이 일시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복음 전하러 갈 때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막을 자가 없다는 것을 확산하며 기도하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미국 개척 시대의 유명한 통역사이자 선교사였던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일화입니다. 는 몸이 매우 약해 폐결핵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북미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거친 숲을 헤맸습니다. 한 번은 그가 한 인디언 부족의 마을로 들어갈 때, 복음을 거부하고 백인들을 증오하던 부족의 추장과 전사들이 그를 죽이려고 숲속에 숨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브레이너드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숲 한가운데서 무릎을 꿇고 인디언들의 영혼을 위해 피를 토하듯 간절히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죽이려고 다가오던 인디언 전사들은, 한 청년이 자신들을 해치러 온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들의 영혼을 위해 신에게 울부짖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심지어 기도하는 그의 몸 주변으로 영적인 권위와 평안이 감도는 것을 목격한 추장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완악했던 인디언들의 마음이 그 자리에서 무너졌고, 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브레이너드 앞으로 나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세상은 완악함과 대적함으로 우리를 위협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성도의 걸음 앞에서는 그 완악함이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가는 길에는 이미 승리를 보장하셨다는 것을 믿고, 영적 싸움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담대하게 전진함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III. 적용 및 실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명기 2장은 우리에게 인생의 방황을 끝내고 하나님의 약속 안으로 들어가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40년 방황 속에서도 신실하게 그들을 채우셨고, 주변 민족들의 지경을 경계 지으시며 온 세상의 주권자임을 나타내셨으며, 대적 시혼왕을 물리치게 하심으로 승리를 시작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영적 원리를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내 삶의 지경을 인정하고 자족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에돔과 모압의 땅을 침범하지 말라고 하신 것처럼, 타인의 복을 시기하거나 비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40년 동안 네게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내게 주신 삶의 자리에서 감사의 조건을 찾는 것이 영적 진군의 첫걸음입니다.

 

둘째, 세상의 '거인' 앞에서 믿음으로 전진하십시오.

이방 민족들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거인 족속을 쫓아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앞에 놓인 물질의 문제, 건강의 문제, 관계의 문제가 아무리 거인처럼 커 보일지라도,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무너질 성벽에 불과함을 믿으십시오. 눈앞의 상황이 아니라 약속의 말씀을 바라보십시오.

 

셋째, 영적 싸움에 담대히 임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북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셨는데 영적 측면에서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 복음을 모르는 세상사람들에게 전도하고 구제하고 봉사하라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 개인의 신앙을 위한 영적 싸움뿐 아니라 전도와 선교를 위한 영적 전투를 제대로 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세일 산을 맴돌던 영적 정체기를 끝내십시오.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는 복된 여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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